미국 외교관에 ‘연애 금지령’? 웃프면서도 이해는 가는 현실

2025. 4. 5. 20:42카테고리 없음

최근 뉴스를 보고 순간 눈을 의심했다.
“중국 주재 미국 정부 직원들에게 ‘중국인과의 연애 및 성관계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내용이었다.
…이게 2025년에 나올 법한 이야기인가?

하지만 알고 보니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미국 정부가 실제로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양, 우한 등 중국 내 주요 공관뿐만 아니라 홍콩·마카오 영사관에까지 근무 중인 정규직, 계약직(보안 인가자 포함) 직원들에게 이 지침을 전달한 거라고 한다. 공식 발표는 없고, 구두나 내부 통신을 통해 조용히 퍼졌다고.

 

좀 더 놀라운 건 이게 니콜라스 번스 전 중국 주재 대사가 퇴임 직전에 남긴 조치라는 점. 냉전 이후 이 정도로 전면적인 사교 제한 정책은 처음이라고 한다.

 

처음엔 “이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기사를 찬찬히 읽다 보니 웃기면서도 한편으론 이해가 가는 대목이 있었다.
바로 중국 정부가 ‘미인계’ 같은 전통적인 스파이 기법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 CIA 분석가 피터 매티스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과거 미국 외교관이 중국 정보기관에 ‘꼬임’을 당한 사례가 최소 2건은 공개되었고, 비공식적 사례까지 하면 더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런 방식이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거다.
결국 미국 쪽에선 “이젠 좀 더 노골적으로 접근해 오는 것 같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듯.

 

그래서… 연애 금지령.
연애도 못 하고, 사랑도 ‘국가 기밀 누출 위험’이라는 프레임 안에 들어가는 세상이라니. 진짜 웃프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어쩌다 이런 단계까지 왔나 싶기도 하고, 반대로 아직도 미인계가 통하는 시대라니 놀랍기도 하다.

물론 국가 안보 차원에서 보면 조심할 만도 하다.
그런데 한편으론, 개인의 사생활과 감정을 통제하는 이런 조치가 과연 어디까지 유효하고 정당한가에 대한 고민도 든다.
이제 진짜 국제정치가 일상까지 침투하는 시대인 건가.